동양의 군주론이자 위정자의 윤리학
『논어』의 핵심 언어로 소통하는 『대학』 다시 읽기
『대학』은 송나라 때 학자인 주희가 『예기(禮記)』 49편 중 제42편에 집주를 달아 경서의 지위를 부여한 것으로, 공자의 제자인 증자가 기술한 경(經)과 증자의 뜻을 그 제자가 기술한 전(傳)의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학이란 ‘대인(大人)의 학문’인데, 『논어』의 맥락에 따르면 대인(大人)은 치자(治者) 혹은 위정자(爲政者)이므로 대학은 ‘통치자가 되기 위해 배워야 하는 학문[治人之學]’이다.
저자는 ‘논어로 논어를 풀다[以論解論]’의 연장선상에서 ‘논어로 대학을 푸는[以論解大]’ 새로운 독해와 이해의 방법을 제시한다. 『대학』을 제대로 읽어내는 데 필요한 핵심 개념과 어휘의 뜻을 『논어』 원전에서 찾아 맥락과 의미를 밝히는 것으로, 공자가 말하고 글 쓰는 방식인 ‘술이부작(述而不作)’, 즉 경전을 인용하여 설명하던 방식과 일맥상통하며, 정조 역시 경연에서 『논어』와 『대학』을 교차하여 『대학』을 풀어낸 바 있다.
정확한 한문의 이해와 해석을 돕기 위해 이 책에서는 한자음 표기 방식을 한 단어처럼 해석해야 하는 경우는 붙여쓰기로, 그렇지 않은 경우는 음을 한 자씩 표기했으며, 『논어로 논어를 풀다』 『논어로 중용을 풀다』를 인용해 전작들을 읽지 못한 독자들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