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물/ 달달물/ 성기사였던 마족 남주/ 숨겨진 성녀 여주/ 여주의 정체를 숨기는 남주/ 자기가 성녀인 걸 모르는 여주/ 다정집착남/ 발랄녀]
오래 전, 성녀를 사랑했던 성기사가 있었다. 사사로운 감정을 가지면 안 되는 성녀에게 해가 될까 봐 그는 늘 한 발짝 떨어져서 성녀를 지켰다.
성녀는, 새빨갛게 물든 몸으로 돌아왔다.
더는 숨 쉬지 않는 빨간 몸을 흔들며, 성기사는 비통하게 맹세했다.
“제게 다음 생이 있다면, 그때는 당신을 성녀로 살게 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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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성기사를 사랑했던 성녀가 있었다. 성녀는 비상할 남자의 족쇄가 되고 싶지 않았다. 매일 밤, 피눈물을 흘리던 성녀는 그를 밀쳐내기만 했다.
그녀의 생이 끊기는 마지막 순간, 성녀는 오열하는 성기사의 뺨을 매만지며 약속했다.
“내게 다음 생이 있다면, 다음 생은 그대를 위해 살겠다.”
기나긴 300년의 공백이 흘러, 성녀는 다시 태어났다. 이번 생에는, 두 사람의 염원이 이루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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