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하나의 전설이 된 <쟁선계>의 작가 이재일. 많은 이들에게 무협의 지평선이 된 그가 또 다른 이야기를 시작하려 한다. 중원, 무를 숭상하는 숲에 드리운 꽁지깃 새의 그림자. “주지하다시피 우리 신비방(神秘幇)의 목표는 공작회를 와해시키는 것이에요. 이 싸움은 누가 먼저 상대의 진실한 정체를 파악하느냐에 달려 있어요.” 폭풍전야에 벌어지는 암투들. 호걸들은 각자의 대의를 믿으며, 검을 휘두른다. 한낱 호접몽 같은 이 세상에 의와 협이 뜻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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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6/24)
공지 말씀 올립니다.
7월 1일에 재개하기로 한 4부 연재를 미루겠습니다.
연재를 미루는 가장 큰 이유는 1~3부 단권 작업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독자님들의 지적이 많았던 1부의 경우, 기존 원고의 절반이 넘는 분량을 다시 쓰게 되었습니다.
네 권 분량이 세 권으로 줄어드는 과정에서 어수선한 흐름이 정돈되고 중언부언하던 문장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점은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독자님들께 드린 약속을 또 한 번 어기게 되었으니, 신뢰 잃은 작가로서는 오직 송구할 따름입니다.
단권 출간을 위해 1부 수정 작업을 하는 동안 글쓰기의 감이 돌아오지 않아 힘들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시 만난 잘생긴 점소이와 안마사 영감님과 다관 아가씨 등 작중 인물의 도움이 없었다면 절망에 빠졌을지도 모릅니다.
지금은 2부 초반-이소두가 다란을 만난 지 열흘 지났습니다-을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고백하며, 뒤로 갈수록 다시 쓰는 분량이 점점 줄고 있다는 희망적인 소식도 조심스럽게 덧붙이고자 합니다. 이 추세라면 3부의 경우 꽤 빨리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같은 잘못을 반복하고 싶지 않아 4부 연재를 언제 재개하겠다는 약속은 드리지 못하지만, 단권 출간 작업을 마친 뒤에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만사 젖혀 두고 서문반점 완결에 매진하겠다는 것만큼은 약속드리겠습니다. (4부 연재와 작품 완결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는 점을 출판사로부터 또 한 번 당부받았습니다. ㅠㅠ)
단권 작업이 모두 끝나고 4부 연재가 준비되는 대로 일정에 대한 공지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독자님들께 실망을 끼쳐 드린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올 여름 무더위도 건강히 이겨 내시길 기원하며,
이재일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