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살 수 있을까요.”
여자의 당돌한 제안을 승낙한 남자.
“이번엔 내가 당신을 사지. 아니, 당신의 눈을.”
위험한 제안에 흔들리는 여자.
21세기 최고의 위작이 엘리스 트윈에 모습을 드러냈다.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던 작품의 진위를 단번에 파악해낸, 이연수.
그리고 그녀를 욕망하기 시작한 카일에이어.
연수는 압도적인 중압감에 오히려 더 독기가 형형한 눈빛으로 그를 향해 시선을 튼다.
“설명해줘요. 내가 입을 다물어야 할 이유. 이 더러운 위작에 500만 달러를 베팅해야 할 이유를요.”
그의 입가가 비스듬히 치켜지고, 청회색 홍채엔 붉은 꽃송이처럼 피어난 연수의 입술이 담겼다. 클러치 백을 모아 쥔 손끝이 하얗게 질린다. 그가 미소 지었다.
“춤추러 갈까? 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