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치

다른 의료는 가능하다

백영경 백재중 최원영 저,윤정원 이지은 김창엽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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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의료는 가능하다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23.2MB이용기기
ISBN9788936493325
책 소개
K-방역의 성공에 가려진 한국형 의료체계의 민낯을 밝힌다 
돈이 압도해버린 한국 의료는 사람중심 의료로 변할 수 있을까

의료 공공성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공공의료의 중요성을 전사회적으로 인식하게 되었고, 소위 선진국이라는 국가들에서 그동안 공공의료를 축소해온 결과로 벌어진 참상을 목도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거기다 지난여름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정부의 공공의대 도입 방침에 반대하면서 벌어진 전공의 파업 사태는 의료 공공성의 문제를 한국사회의 뜨거운 쟁점으로 부각시켰다. 하지만 의료 공공성 문제는 여전히 추상적이거나 감정적인 수준에서 논의되고 있을 뿐 시민들에게 구체적인 의제로서 다가가지 못하고 있으며, 정치권에서 주도하는 정책과 사업이 시민들의 요구를 반영하지 못한 채 결국 자본의 논리를 따라갈 가능성도 높다. 한편 정부에서는 공공의료의 중요성을 선언적으로만 내세울 뿐 관련 예산을 전혀 확보하지 않고 있고, K-방역의 성공을 내세우며 비대면 의료 시범사업의 확대를 밀어붙이고 있다. 살아 있고, 아프고, 죽어가는 사람들의 고통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첨단기술 활용을 중심으로 의료산업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 책 『다른 의료는 가능하다』는 시장논리가 압도해버린 한국 의료의 모습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시민들이 이 모순을 역사적·구조적 맥락에서 비판적으로 성찰하게끔 기획되었다. 돌봄과 커먼즈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연구해온 백영경을 비롯해 의료현장의 최전선에서 활동해온 전문가들이 재벌자본의 의료시장 장악, K-방역과 인권, 의사파업, 의료 사각지대, 낙인화된 질병 등 핵심 쟁점을 파고들며 한국사회에서 다른 의료가 과연 가능할지 타진하고, 우리가 원하는 의료의 모습을 사려 깊게 전망한다.
 

시장형 민간의료는 어떻게 시민의 건강을 위협하는가 
디지털 의료 등 첨단기술에 가린 의료 불평등의 현실

현대사회에서 사람은 의료서비스에 기대어 살아갈 수밖에 없다. 오늘날 사람들은 대부분 병원에서 태어나며, 아플 때는 물론이거니와 예방접종이나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며, 죽을 때도 병원에서 죽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료는 전문가의 영역으로 생각해 몸이나 질병, 병원을 둘러싼 의료서비스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대부분 사람들이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진위를 알 수 없는 각종 건강정보가 범람하는 데 비해 정작 의료서비스의 질을 결정하는 정책이나 구조 차원의 문제에 대해서는 그 정보가 부족하고 관련 담론이 활성화되어 있지도 않다. 이 책은 3분 진료, 과잉진료, 양극화된 의료서비스 등 시민들이 의료현장에서 느끼는 모순과 불만은 어디에서부터 비롯하는 것인지 그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고자 정부, 시민사회, 의료 전문가, 재벌자본 등 다양한 주체의 개입을 통해 형성되어온 한국 의료의 독특한 지형을 탐사한다.
1장 「의료민영화는 건강을 위협한다」에서는 호흡기내과 전문의이자 신천연합병원장인 백재중과 공공성이 취약한 한국 의료시스템의 구조적 한계를 들여다본다. 일제강점기를 지나 미군정을 지나면서 자유방임형 의료가 정착하게 된 과정부터 2000년대 삼성, 현대 등 재벌자본이 의료영역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 이르기까지 의료민영화의 흐름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살펴본다. 흔히 1990년대 

목차
책을 펴내며  다른 의료란 무엇인가 

1장  의료민영화는 건강을 위협한다 _대담 백재중
2장  병원의 존재 의미를 묻다 _대담 최원영
3장  여성과 소수자를 위한 현장의 의료 _대담 윤정원
4장  사람답게 아프고 늙어간다는 것 _대담 이지은
5장  사람중심 의료를 향해 _대담 김창엽

작가 소개
  • 작가백영경 백재중 최원영 저,윤정원 이지은 김창엽 저
백영경 제주대 사회학과 교수. 여성 건강과 의료, 역사적 기억과 사회적 고통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왔으며 최근에는 돌봄과 커먼즈의 문제를 기후위기와 연결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시민들 간의 평등하고 자유로운 관계, 생태적이고 조화로운 삶, 역사적 기억의 문제가 모두 건강한 삶에 큰 영향을 준다고 믿고 있다. 『창작과비평』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함께 지은 책으로 『마스크가 말해주는 것들』『배틀그라운드』『고독한 나에서 함께하는 우리로』『프랑켄슈타인의 일상』 등이 있다.

백재중 내과 전문의. 국립중앙의료원, 녹색병원 등에서 일했으며 지금은 신천연합병원 병원장으로 있다. 차별과 혐오가 없는 건강한 세상을 꿈꾸며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동대표를 역임했으며, 인권의학연구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의료 공공성 회복 운동과 가난한 나라의 보건의료 현실에 관심을 갖고 연구 및 지원 활동을 해왔다. 지은 책으로 『자유가 치료다』『의료 협동조합을 그리다』『삼성과 의료민영화』『여기 우리가 있다』 등이 있다.

최원영 서울대병원 간호사. 2016년부터 병원 성과급제도 도입이나 간호사 인력 문제 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앞장서 내며 간호·의료업계의 문제를 공론화해왔다. 간호사 태움문화 논란 이후로 간호사 노동환경 개선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낙태죄 폐지를 촉구하는 의료계 종사자를 대표하는 등 노동자이자 여성이자 의료인으로서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있다.,윤정원 국립중앙의료원 산부인과 전문의.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SHARE) 기획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성폭력 피해자 진료와 성소수자 진료, 낙태죄 폐지 등 여성주의 의료와 여성 건강권에 대한 목소리를 꾸준히 냈으며, 2018 양성평등주간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함께 지은 책으로 『배틀그라운드』『불편할 준비』 등이 있다.

이지은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시간이 몸에 남기는 흔적을 지울 수 있다는 생명과학기술의 약속에 관해 공부하던 중, 노화와 질병에 대한 불안을 직면해야겠다는 생각에 ‘치매’를 포함한 노인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과학기술과 의료의 인류학을 공부하며 아픈 몸으로 사는 삶, 혹은 아픈 사람을 돌보는 삶이 살아볼 만한 것이 될 수 있는 세상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함께 지은 책으로 『새벽 세시의 몸들에게』가 있다.

김창엽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건강보장, 건강권, 건강 불평등과 건강정의, 건강체제 개혁 등이 주요 연구 분야이며, 최근에는 ‘비판건강연구’에 관심을 두고 가능성을 모색하는 중이다. 민간독립연구소인 ‘시민건강연구소’의 이사장과 소장으로도 일한다. 지은 책으로 『건강의 공공성과 공공보건의료』『건강보장의 이론』『건강할 권리』 등이 있다.

출판사
창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