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결혼 후애

조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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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애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0.6 MB이용기기
ISBN9791164694808
책 소개
“너한테 원하는 건 딱 한 가지야. 있는 듯 없는 듯 내 옆자리를 지키는 것. 튀지 마. 그거면 충분해.” 
순간 지현은 남자가 자신을 아내가 아니라 꼭두각시로 세워놓으려는 거라는 걸 깨달았다.
“그럼 아내로서 역할은 하지 않아도 되나요? 가령 잠자리나 아이는요?”
잠깐 얼굴을 붉히던 여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발톱을 세웠다. 이 결혼은 철저하게 눈속임을 위한 장치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리얼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내 말뜻을 오해한 것 같군. 내 옆자리를 지킨다는 건 당신에게 아내의 의무를 다하라는 뜻이야. 그리고 잊었나 본데. 난 장손이야. 장손의 의무는 자손을 번식하는 거지.” 
숨이 턱 막혔다.  
심장이라는 게 이 남자에게 있을까? 
의문이 들 정도로 남자는 냉기가 뚝뚝 떨어졌다. 
과연 견딜 수 있을까?

[미리보기]
잊고 있었던 부끄러움에 지현은 시트로 몸을 덮고 일어나 앉았다.
“쉬다 가. 회사 일이 있어서 먼저 나가 봐야 해.”
그는 배려라고는 조금도 없었다. 욕망에 눈이 멀어 허겁지겁 탐했던 시간이 수치스럽게 느껴졌다.
지현은 가리고 있던 시트를 확 제치며 일어났다. 그리고 알몸을 한 채 당당하게 남자 앞으로 다가가 마주 섰다.
찰싹!
실내공기가 한순간 얼어붙었다. 지현은 한 번으로는 분이 풀리지 않아 다시 손바닥을 들어 올렸다. 하지만 두 번째는 그의 손에 붙들리고 말았다.
“미쳤어?”
“미친 건 내가 아니라 당신이야!”
곧장 맞받아치는 여자였다. 움츠러들거나 기죽지 않은 여자의 표정은 잔뜩 날이 서 있었다.
“설마 더 안아 달라고 시위라도 하는 건가?”
“하…… 미친…….”
지현은 남자의 뻔뻔스러운 대답에 실소가 터졌다. 할 수만 있다면 남자의 얼굴을 마구 할퀴어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기엔 지현은 안타깝게도 힘이 부족했다.
“아니면 이렇게 알몸으로 들이대는 건 뭐지?”
남자의 시선이 그녀의 몸을 아래에서부터 위로 훑어 올리는 순간 지현은 입술을 깨물었다. 부끄러움은 둘째치고 남자의 시선에 몸이 다시 뜨거워져 버렸다.
“놔!”
지현은 더는 남자에게 웃음거리가 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남자는 오히려 그녀의 손목을 잡고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겨 버렸다.
“앗!”
알몸으로 남자의 품에 안겨버리는 꼴이라니! 지현의 미간이 일그러지며 옅은 신음이 흘러나와버렸다.
무형은 여자의 허리를 감싸며 더 꽉 끌어당겨 안았다. 아래로 시선을 떨구자 여자의 탐스러운 가슴이 제 가슴에 맞닿으며 모양이 일그러져 있는 게 보였다.
“이거 놔! 나쁜 놈…….”
발버둥 치는 여자의 행동이 오히려 그를 자극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자는 그런 걸 아는지 모르는지 더 격하게 움직였다.
무형은 조금 전까지 여자를 거칠게 몰아붙였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쾌락에 빠졌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기에 낯선 경험이었다.
사실 여자를 놓아주고 싶지 않았다. 굶주린 갈증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하지만 늘 성욕을 절제하던 습관대로 그는 자신의 욕망을 억눌렀다.
그런데 여자는 자꾸만 그의 욕망을 자극하고 있었다.

작가 소개
  • 작가조앤

출판사
모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