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가 나가는 동안,
세상은 이미 폭발하고 있었다”
대한민국 대표 언론인 손석희
한국사회를 뒤흔든 사건들의 중심에서 그가 직접 하고 싶었던 말들
손석희가 드디어 독자를 만난다. JTBC 「뉴스룸」 앵커석에서 내려온 지 1년 10개월 만에 저널리즘 에세이로 찾아왔다. 손석희 앵커는 그동안 「뉴스룸」 「100분토론」 「손석희의 시선집중」 등 대표적인 뉴스·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10년 이상 가장 신뢰받는 언론인으로 손꼽혀왔다. 특히 JTBC 보도부문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2013년 이후 「뉴스룸」을 중심으로 세월호참사와 국정농단 등 한국사회를 뒤흔든 사건의 핵심 보도를 주도하면서 크게 주목받았다. 우리 사회가 더 큰 변화를 꿈꾸었던 그 시간, TV 화면에는 어김없이 손석희가 있었다.
이 책에는 그 변화의 시간을 되짚으며 손석희만이 남길 수 있는 기록이 담겨 있다. 200일 넘게 세월호참사 현장을 지키며 유족들과 함께한 이야기, 세상을 뒤집어놓았던 ‘태블릿PC’ 보도 과정, 대통령 선거, 미투운동, 남·북·미 대화의 현장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등등 하나하나 흥미로운 기록들로 채워져 있다. 어느덧 국정농단 사건 이후 5년이 흐른 지금, 우리가 그간 걸어온 길이 어떤 과정이었는지 성찰하게 만드는 힘이 이 기록 속에 담겨 있다.
그러나 이 책에는 이런 묵직한 고민뿐 아니라, 저자 특유의 ‘음성지원’ 어조가 담긴 개인적인 에피소드와 소회까지 담겨 있어 에세이다운 재미 역시 충분하다. 고심 끝에 많은 관심과 평가를 받으며 JTBC로 적을 옮긴 과정에 대한 뒷이야기, 자주 화제가 되었던 명사들과의 인터뷰, 함께 보도를 만들어간 사람들과의 소통 과정, 방송 중에 있었던 돌발상황 등이 다채롭고 때론 강렬하게 녹아 있다.
세월호와 태블릿PC에서 ‘어젠다 키핑’을 생각하다
인간의 얼굴을 한 저널리즘
「뉴스룸」의 진행자이자 책임자로서 저자가 기획하고 실행했던 저널리즘 철학의 핵심은 ‘어젠다 키핑’이다. 전통적인 언론의 기능으로 언급되어온 의제설정 기능(어젠다 세팅)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의제를 꾸준히 지켜냄으로써 시민사회에 기여한다는 개념이다. 저자는 앞서 언급한 굵직한 사건들을 보도하면서 이 개념을 머릿속에 떠올리고 실천했다. 세월호참사 보도는 그 시작이었다. 이 사건은 발생한 당일부터 언론에 대한 비판이 비등했다.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기자를 쓰레기에 비유하는 ‘기레기’라는 말도 그때부터 퍼져나갔다. 그런 가운데 「뉴스룸」은 점차 실종자 가족을 제외하고 모두가 떠나게 된 팽목항과 목포신항 현장에서 1년 가까이 버티며 보도를 이어갔다. 그 과정에서 「뉴스룸」은 무엇보다 희생자 가족들의 신뢰를 얻었고, ‘바다에서 온 편지’ 등의 보도를 통해 우리 사회가 세월호참사를 계속해서 되새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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