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정이라도 나눠 보자고?”
“흡, 그, 그게…….”
부부의 첫 관계가 치러지던 날, 지혁이 말했다.
“그 정이란 거, 불필요한 거 같은데. 당신과 내 사이엔.”
본인에게는 불필요할지 모르는 그 정이, 소희에게는 절실했다는 것을, 지혁은 알까?
“노력이 가상해서 어울려 준 걸 착각하지 마.”
“…….”
“이 짓 두 번 할 생각 말란 소리야.”
지혁의 서릿발같이 차가운 음성은 소희를 무너지게 했다.
결혼한 지 어언 3년째.
조금 지친 것 같다.
사람에게도.
기약 없는 이 기다림에도.
“우리 이혼해요.”
오랜 고민 끝에 도달한 결론은 이혼이다.
“임신입니다.”
남편의 아이를 가지게 되었단 걸 알게 되었을 때도 결정은 바뀌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