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판타지

로또맞고 튀었는데 공작님이 집착한다

알파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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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맞고 튀었는데 공작님이 집착한다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0.2 MB이용기기
ISBN979-11-90936-68-2
책 소개
“여기, 가져가세요. 그렇게 노래 부르시던 돈이요.”

나는 돈뭉치가 가득 든 가방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이걸로 레트랑 가문과의 악연은 끝내고 싶네요.”
“네까짓 게 이만 한 돈을 벌어왔을 리는 없고. 어디 몸이라도 팔았나 보지? 아니면 훔쳤다던가.”

내 입에서 짤막한 비웃음이 흘러나왔다.

“와, 역시. 뭐 눈엔 뭐 밖에 안 보인다더니. 말씀이 정말 천박하세요.”
“… 무, 뭐야?”

나는 가방에 손을 넣어 잡히는 대로 돈을 집어 들었다.

촤라락.
공중으로 내던져진 돈 뭉텅이가 바닥으로 흩어졌다. 

“요구하셨던 것보다도 많을 테니, 주워서 세보시던가요.”
“이… 이게 지금 무슨…!”
“그럼 이만.”

나는 그대로 찻집의 문을 박차고 나왔다. 
당황으로 물든 여자가 어버버 하는 것도 잠시. 문 너머로 찢어질 듯 날카로운 분노의 외침이 들려왔다.

****

아델트에서 카시안을 처음 마주쳤던 언덕을. 그와 함께 걸었던 길을 달렸다.
기나긴 엇갈림 속에 드디어,

그가 보였다. 우리 집 대문 앞에 고개를 푹 숙인 채로 앉아있는 카시안이.
나는 한결 느려진 발걸음으로 그에게 다가갔다. 빗소리에 내 기척을 눈치채지 못한 그는 여전히 심각한 표정이었다. 고개를 무릎에 묻었다가, 푹푹 한숨을 내쉬었다가. 게다가 언제부터 이러고 있던 건지 그 역시 나처럼, 비 맞은 강아지처럼 쫄딱 젖어있었다.

나는 온전히 카시안의 앞에 섰다. 그리고 내 양손으로 그의 양 볼을 감싸 쥐었다. 그의 고개가 천천히 들리며 물기 어린 시선이 나에게 닿았다.

“… 시아라…?”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요. 바보 같아 정말….”

나는 단숨에 끌어안았다. 젖은 옷 사이로 서로의 체온이 느껴졌다.
그가 들고 있던 우산이 바닥으로 툭 떨어졌다. 

“진짜로, 진짜로 나한테 왔어. 오겠다더니, 진짜로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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