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가 태어나셨어요!"
아이씨, 진짜.
매번 시궁창같은 삶만 살아서 더는 태어나고 싶지 않았는데!
기어코 또 100번째 삶을 시작하고 말았다.
그런데 이 공작가 좀 이상하다?
정 안 붙이려고 일부러 안 귀여운 짓만 골라했는데.
"오빠한테 우리 막내 웃는 얼굴 좀 보여주면 안 될까?"
"언니가 우리 막내를 지켜 줄 거야!"
"우리 아기를 위해 기사단을 만들었어요!"
왜 이렇게 날 예뻐하기만 하는 거야.
근데 내 가족, 건드리려는 애들이 많잖아?
그래서 슬쩍 주변 정리를 했는데.
"내 딸을 건드리고 살아남길 바랐는가?"
"또 우리 막내를 건드리다니, 끝을 보고 싶으신가요?"
부모님은 내 앞에서만 천사셨다.
나쁜 놈한테는 가차 없으셨다.
겸사겸사 대공 후계자한테도 사알짝 신경 써 줬는데.
"나 싫어?"
얘 왜 나한테 꽂혔지?
그렇게 예쁜 얼굴로 홀릴 듯 바라본다고-
"난 네가 귀여워서 죽을 것 같은데."
내가 너, 넘어갈 줄 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