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궁녀가 된 자, 영원한 궁녀이니라."
높디 높은 황궁의 담장 안에서 평생을 저당 잡힌 삶, 그것이 궁녀의 운명이었다.
허나 그녀는 달랐다.
화국 제일의 장군가의 여식으로 귀하게 나고 자랐지만, 역적죄로 가문이 멸문 당하고 홀로 남은 순진.
궁녀가 된 첫날부터 냉혹한 황궁의 현실을 몸소 깨닫고, 이 궁궐에서 반드시 살아남아 가문의 명예를 되찾겠다고 결심한다.
순진의 나이 겨우 여덟 살이 되던 해였다.
총명한 순진을 눈여겨 본 우상궁의 가르침 아래, 어느새 열다섯 살이 된 순진은 뛰어난 수완과 남다른 침착함을 가진 궁녀로 성장한다.
휘몰아치는 권력 다툼의 풍파 속에서도 스스로 긍지를 지켜나가는 순진의 당당한 모습은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순진을 잊지 못하는 어린 시절의 약혼자 고문헌.
황위 다툼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칠황자 우문순.
그리고 화국의 유일무이한 태자 우문홍.
순진이 황실 기재들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만큼, 그녀를 둘러싼 시기와 질투 또한 눈덩이처럼 불어나 매일 같이 그녀를 위협한다.
모두가 맹수의 눈으로 순진이 실수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순간이 되면 모두에게 살 한 점 남기지 않고 뜯어 먹혀버리고 말 터였다.
하지만 순진은 여덟 살의 결심을 결코 단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었다.
반드시 살아 남으리라.
결코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으리라.
그것이 설사 운명이라 하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