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울든, 남이 울든. 그 누가 됐든 질질 짜는 건 질색이었다.
태하는 제 앞에서 울음을 터트리는 지안을 가만 바라보았다.
울지 말라는 말이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울리고 싶었다. 더 크게 울리고 싶었다.
내 밑에 누워 울음을 터트리면 어떨까. 젖은 살결을 핥고 싶다. 또르르 떨어지는 눈물을 먹고 싶다. 쇄골까지 덮은 저 하얀 블라우스를 풀어 헤치고 싶다. 단정하게 묶은 머리를 망치고 싶다.
끝내 물기에 젖은 입술을 빨았다. 빨고 삼키고, 또 빨고 삼켜내고....
혀끝을 적신 눈물이 달았다. 숨결이 맞붙은 거리에서, 태하는 지안을 응시했다.
네가 내게 들어온 순간,
“더 가?”
“.....”
“더 갈래?”
널 울리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