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내리기라도 하게?”
그 밤, 황자는 레다를 구하고, 그리고 짓밟았다.
그라이츠 제국의 황자 유피테르는 에델린을 정복해 제국에 편입시키고.
황자와 축제에서 달콤한 시간을 보냈던 에델린 영주의 딸 레다는 그의 정체를 알고 절망한다.
“언젠가는, 당신의 죄로 인해 망가진 사람들의 발에 입을 맞추게 될 거야.”
남자는 자신이 무너뜨린 곳에서, 새파랗게 부딪쳐 오는 여자의 눈빛에 압도당했다.
*
“나를 사랑하나요?”
레다가 힘겹게 물었다.
그것은 마치 간절한 애원과도 같았다.
“나는, 원하는 것을 가지는 것뿐이야.”
유피테르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나는 그런 인간이야.”
자신이 퍼부은 저주가 그녀와 나눈 숨결을 통해 되돌아올 것을 모르고.
*
소유를 위해 파괴하는 남자와
아무것도 파괴하지 않기 위해 소유를 포기하는 여자.
이 사랑은 어쩌면 명제부터 잘못된 것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