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속 사악한 마녀로 빙의했다.
모두에게 미움받는 외로운 생활을 이어 가던 어느 날
과자집을 뜯어 먹는 남매를 주워 키웠을 뿐인데…….
“마녀 헤이즐, 유괴죄로 처형한다!”
대공의 동생들을 유괴했다는 누명을 쓸 줄이야!
“헤이즐을 처형하면 굶을 거야! 앞으로 평생!”
“흐아아앙-. 헤이즐 업시는 안 갈 꼬야.”
아이들 덕분에 얼떨결에 대공가의 보모가 된 것까진 좋았는데 고용주가…….
“대공은 마녀와 결혼하지 않아. 물론, 보모와도 하지 않고.”
저도 결혼할 생각 없거든요? 대공이랑은 더더욱!
애들만 키워주고 퇴사할 거야.
***
두근두근. 대망의 퇴사 날.
“내게 무슨 묘약을 쓴 거지? 아니, 차라리 네가 묘약이라도 쓴 거라면 좋겠어.”
제가 내민 건 사직서인데 대공 전하는 왜 반지를 주시죠?
얘들아, 너희 혈육 좀 말려…….
“헤이즐이랑 형아 아기는 언제 와?”
“헤이즐을 닮은 조카? 좋아!”
……이 사람들이 곱게 키워준 은혜를 집착으로 갚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