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국의 왕녀인 예르니안은 마법 실험의 희생양으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고 생각했는데 눈을 떠 보니 놀랍게도 18년 전으로 돌아왔다.
"찾았다. 묘족의 메시아."
묘족의 수장을 만나고부터 예르니안의 삶은 백팔십도 달라진다.
어쩌다 보니 묘족의 왕가에 입양된 예르니안은 최대한 조용히 커서 빠져나갈 결심을 하는데….
***
“나랑 푸딩이 물에 빠지면 누구부터 구할 건데.”
“둘 다 안 구할 건데.”
“푸딩 백 개 줄 테니까 나도 구해.”
묘계의 안위 외에는 세상만사 관심 없던 묘족의 오만한 수장부터,
“그래서 말인데. 내가 생각을 좀 해 봤거든?”
“글러먹은 네 인성에 대해서?”
“아니. 난 언제쯤 너를 독점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묘족 최고의 자유로운 영혼으로 통하는 2왕자에 이르기까지,
왕자들이 다들 이상해졌다.
“궁금해요.”
“응? 뭐가?”
“당신이 어떻게 내 발을 넝마로 만들어 줄지.”
냥줍한 뒤 훌쩍 커 버린 야옹이에 이어,
“드디어 마력이 완전히 개화하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군요. 당신은 내가 만든 것 중에 가장 완벽한 존재가 될 겁니다, 예르니안.”
뜻 모를 말로 집착하는 정체불명의 남자까지 나타나고…!
과연 예르니안은 몹쓸 수인들 사이에서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