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소설가로 데뷔하여 44년째 글을 써 온 정소성 씨가 그의 문단생활을 총 정리하는 34권의 문학전집 중 대하장편소설 『소설 대동여지도』 1-4권이 출간됐다.
정소성 작가는 「청구도」나 「대동여지도」 등 우리나라 반만년 역사상 가장 건설적이면서도 가장 실제적인 업적을 남긴 인물을 고산자古山子 김정호로 보았다. 최첨단기법에 의해 지도가 제작되고 있는 오늘날에도 고산자가 만든 지도는 널리 이용되고 있는데, 그것은 당시 조선 사람들의 국토 인식이 어떠했는가를 알고자 하거나 오늘날의 그것과 비교해 보고자 할 때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대동여지도는 한국인들에게 있어 조선 시대의 역사ㆍ지리 인식의 척도가 되어 있다. 이 소설은 김정호의 2년 반에 걸친 전국 일차 답사를 따라가는 형식으로 기술되어 있다.
소설가는 소설작품을 남길 수 있을 뿐이다. 어느 소설가든지 죽음과 동시에 길고 긴 망각으로 빠진다. 그러나 흐르는 세월의 세찬 파도를 뚫고 끝까지 살아남는 작품이 있다. 그것은 작품의 향기가 세월의 흐름을 이기고 살아남기 때문이다.
문학전집의 의의가 여기에 있다. 전집도 어차피 세월 속에서 망각으로 빠지긴 마찬가지다. 혹시라도 후세의 독자들에게 좋은 읽을거리로 남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문학전집의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정소성 작가의 「정소성 문학전집을 내면서」 중에서
나는 이 소설을 쓰고 나서 일체의 외국 여행을 중단해 버렸다. 전공이 외국문학이기에, 그것을 연구하고 학생들에게 가르치기 위해서는 전공의 나라를 비롯해서 부지런히 다른 나라에 출입해야 한다.
그러나 나는 우리의 국토가 너무나 아름다워 그것을 속이 시원하도록 다 가 보지 않는 한 외국여행에 나가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 「작가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