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올라갈래요?”
주차한 그가 물었다.
‘자고 갈래요?’라고 묻던 말은 이제 같이 올라가자고 단어가 바뀌었다.
하지만 그 뜻은 변하지 않았다.
자신을 빤히 보는 그의 눈빛을 응시한 은수는
전에 골프텔에서 선재가 했던 말을 떠올리며 같은 말을 뱉어 냈다.
“잠자리 바뀌면 못 자서요.”
“그럼…….”
제 턱을 한번 쓸어내린 선재가 피식 웃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안 재우면 같이 올라갈래요?”
“네?”
“안 재울게요. 안 재울 자신 있거든.”
더는 거부하지 못했다. 아니, 거부하지 않았다.
이 순간을 예측했던 듯 조수석 문이 먼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