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
진실은 흑이나 백이 아닌, 흑과 백 사이 어딘가에 존재한다!
제주4·3 사건의 비극적 진실을 당대의 관점에서 새롭게 조망한 소설
7천만원 고료 제주4·3평화문학상의 2회 수상작 《불타는 섬》이 출간되었다. 1회 수상작 《검은 모래》가 디아스포라가 된 제주해녀의 곡진한 삶의 연대기를 서사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라면, 이번 수상작 《불타는 섬》은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이분법적 역사인식을 허물면서 한국현대사에서 지워지지 않을 상흔으로 남은 제주4·3 사건의 진실을 파헤친 작품이다. 섣불리 누구의 편도, 누구의 적도 될 수 없는 주인공의 운명을 통해 수십 년 전 제주에서 벌어진 비극적 사건의 장면들과 격렬한 논쟁의 주제들을 소설에 녹여냈다.
주인공 강철승은 4·3사건 때 순직한 서북청년단 출신 경찰 강용직의 아들로 알려졌지만, 사실 그의 생부는 4·3을 주도한 좌익운동 지도자 부현구다. 그는 우연한 일을 계기로 자신의 출생 비밀을 알게 되고, 이를 추적해가면서 4·3 사건의 진짜 얼굴을 목도하게 된다.
소설가 현기영, 윤정모, 문학평론가 임헌영으로 구성된 제주4·3평화문학상 심사위원단은 이 작품에 대해, “이 소설은 그간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이분법으로 구분하여 접근해왔던 역사인식의 지평을 허물었다는 점에서 이색적이다. 피해자와 가해자를 등거리적 시각으로 접근하면서 등장인물을 병치시켜나간 점도 돋보였다”고 높이 평가했다. 또한 “4·3 미체험 세대나 역사에 무관심한 대중들에게 4·3을 이해시키고 관심을 끌어들이는 데 매우 유익한 접근방법이라고 본다”며 한 작품으로 4·3의 중요한 장면을 두루 담아냈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불타는 섬》을 쓰는 동안 나는 4·3 사건의 역사적 진실과 정면에서 부딪치고자 했고, 그것은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이 엄청난 사건의 역사적 배경과 원인이 무엇인지 드러내고 싶었고, 우리 선조들의 이 같은 비극에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해보았다. 4·3 정신을 잊지 말고 계승하자는 말도 들리는데 우리가 진정으로 계승할 4·3 정신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어려운 질문이었다. _‘작가의 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