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가을에 베터라이프뉴스 11월호로 인사드립니다.
요즘 인플루엔자가 유행이라는데, 독자님들 건강은 안녕하신지요. 찬바람이 불어오며 일상이 조금씩 무거워지는 시기, 따뜻한 차 한 잔의 여유를 잃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얼마 전, 저는 동생이 사는 싱가포르를 오랜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미세먼지 없는 공기, 사시사철 짙은 초록빛, 깨끗하게 정돈된 도시와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진 곳이었죠. 그곳에서의 시간은 참 평화롭고 완벽했습니다. “계속 이곳에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요.
하지만 귀국길 비행기에서 바라본 인천 공항 상공은 조금 달랐습니다. 희뿌연 대기와 잿빛 도시 풍경이 창밖에 펼쳐졌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순간, 마음 한구석에서 익숙한 온기가 피어올랐습니다.
차가운 바람에 어깨를 움츠리며 집으로 향하던 그 길,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습니다. “사계절이 있어서 우리는 멈추고, 다시 시작할 수 있구나.”
싱가포르의 늘 푸른 계절은 완벽했지만, 봄의 설렘, 여름의 생동, 가을의 성찰, 겨울의 고요가 주는 감정의 굴곡은 없었습니다. 심리학자들은 ‘감정의 순환’이 인간의 성장에 필수적이라고 말합니다.기쁨과 슬픔, 활력과 쉼이 반복되어야 마음의 근육이 단단해지고, 그 주기 속에서 우리는 자신을 이해하게 된다고요.
계절이 있는 나라는, 어쩌면 인생의 교본 같은 곳입니다. 피어나는 봄이 있기에 지는 가을을 받아들일 수 있고, 겨울의 정적이 있기에 다시 살아날 여름의 힘을 믿을 수 있죠.
싱가포르의 영원한 여름이 안락함을 준다면, 한국의 사계절은 변화 속에서 성장하는 용기를 줍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살기 좋은 나라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계절처럼 변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내가 머물러야 할 곳이라고요.
올가을, 독자님들도 마음의 온도를 잃지 않고 한결 부드럽게 물들어가길 바랍니다.
11월호에는 Mindful Journeys를 통해 최근 가장 이슈가 되었던 최태원·노소영 이혼소송과 글로벌 CEO들의 이혼방정식을 풀어봤습니다. 가을이 되면서 오히려 더 뒤척이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잘 자는 방법도 실었고요.
주식으로 부자가 된 사람이 많은 지금 포모에 시달리는 비투자자들을 위한 디어 베라Dear Vera 상담 코너도 준비되어 있으니 꼭 읽어보세요. 같은 입장으로서 에디터는 많은 도움이 됐답니다.
건강이 안 좋으신데도 독자님들을 위해 노장 투혼을 불태우고 계신 닥터폴 박사님이 인생을 즐기라는 제목의 소설을 소개합니다. 또한 정성과 따스하고 정감 어린 최필호 작가의 마음 선물권, 우리 매거진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여성 독자님들을 위한 건강 기사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덕성여대 미술사학 전공 학부·대학원생들이 개최한 ‘돌탑제’ 기사도 온라인과 더불어 매거진에 올렸습니다. 학생들이 이 잡지를 볼 가능성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혹시나 발견한다면 무척 즐거울 거라 생각됩니다.
그럼 베터라이프뉴스 매거진은 12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독자님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