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한 번만 자.”
업어 키우다시피 한 친구 여동생이 작업을 건다.
되도 않게.
“오빤 잘생겼잖아. 그리고 잘하잖아.”
말 같지도 않은 소리에 신유는 기가 막혔다.
“잘하는지 아닌지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오빠 여자 많잖아. 그럼 많이 해 봤을 거 아냐.”
“많이 한다고 다 잘해?”
“그래서 못 해?”
그렇게 가만히 있는 사람 꼬셔서 온갖 짓은 다 하게 만들고
자길 주겠다느니 어쩌니 하면서 하늘의 별도 따다 줄 것처럼 굴더니.
하룻밤 만에 돌변해서 뭐, 쿨하게 정리하자고?
“……오빠도 즐겼잖아.”
“…….”
“어차피 처음도 아니잖아.”
내가 처음이면 어쩔 건데.
다 물어내라고, 책임지라고 따지면 어쩔 건데.
그를 꼼짝 못 하게 쥐고 흔들어 놓고는 새처럼 훌쩍 날아가 버리더니.
“나한테 와라, 태신유.”
“…….”
“내가 잘해 줄게.”
정말이지.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럽고 어이가 없는,
봄이다.
그의 세상이 온통 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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