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판 속 유치원 교사가 된 지 2년 2개월 째. 나는 오늘도 야근을 한다.
***
빙의했다. 무려 원작 시작 15년 전으로.
이왕 망한 빙의, 먹고 살기 위해 전생의 전공을 살려 유치원 교사로 취직했다.
그런데 나, 대한민국에서 하던 대로만 했을 뿐인데
★유치원 열풍을 일으켜버렸다.☆
그리고 3년 후. 유행을 따라 원작 속 꼬꼬맹이 주연들이 입학했다.
‘원작이 시작하려면 10년이 넘게 남았는데.’
본의 아니게 주연들의 만남을 12년이나 앞당겼다.
그런데 이 꼬맹이들이 원작에서는 그렇게 성숙하더니, 어릴 땐 육아난이도 최상이었을 줄이야.
“야. 조용히 해. 교양업시.”
“너 그거 나한테 한 마리야?”
매일같이 싸워대는 꼬꼬맹이 남주여주와.
“정말 면목이 없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매일같이 불려오는 꼬맹이들의 형아 오빠들.
“편하군. 시끄러운 인간들도 없고.”
그 와중에 남주의 형아인 황제 폐하, 당신은 왜 여기서 집무를 보시나요.
“에프나 선생님, 정말 죄송합니다만 황제 폐하께 드릴 말씀이 있는데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아니 황제를 만나는데 왜 제 허락을 받냐고요.
“선생님, 너무 빤히 보시면 부끄러워요.”
여주 오빠분, 제 짜게 식은 눈동자는 안보이시나요.
“선생님 오늘은 구두를 백켤레 정도 사요. 내 돈으로!”
악녀 언니분, 오늘 야근이라 쇼핑 못한다고 했잖아요.
“지금 제게 청혼하는 겁니까?”
흑막 형아님, 당신까지 왜 이러세요.
야근. 학부모 정기 상담. 행사 연간계획표 작성. 회의록 작성. 서류 일일 업무.
저 현실 살기도 바빠요. 제발 다들 유치원에서 나가주세요.
여기 5세 반이라고.
***
그 와중에,
‘성녀한테 위해를 끼치다 사망?’
한낱 엑스트라인 줄 알았던 나한테 데드 엔딩까지 있단다.
빙의 참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