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혁명 이후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과 조직, 기업과 노동자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알아야 한다. 산업사회학은 바로 이러한 변화를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학문 분야이다. 18세기 산업혁명이 시작된 이후 농업 중심 사회에서 공장과 기계 중심 사회로 변화하면서 계급구조가 바뀌고, 가족제도가 달라지고, 도시화가 진행되었다.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산업과 노동이 있었다.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회사 조직,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조합, 성과급 제도 등은 모두 산업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들이다. 산업사회학을 공부하면 현대사회의 구조적 특징과 작동 원리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은 산업사회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뒤르켐, 베버, 마르크스의 고전 이론부터 시작한다. 뒤르켐의 노동분업론과 연대 개념, 베버의 관료제와 합리화 이론, 마르크스의 계급투쟁론과 소외론을 구체적 사례와 함께 설명한다. 또한 20세기 초 테일러의 과학적 관리법이 어떻게 현대 기업 경영의 토대가 되었는지, 포드의 대량생산 시스템이 어떻게 중산층 중심 사회를 만들어냈는지 보여준다. 호손실험으로 유명한 인간관계론이 기존의 기계적 관리 방식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도 상세히 다룬다. 이러한 이론들은 단순한 과거의 지식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 주변의 직장과 조직에서 여전히 작동하고 있는 원리들이다.
현대에 들어서면서 산업사회는 더욱 복잡하고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970년대 이후 포드주의가 위기를 맞으면서 등장한 도요타 생산시스템과 유연생산 방식, 정보화 혁명이 가져온 지식사회와 서비스경제, 세계화 시대 다국적기업의 활동과 이주노동,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와 성별 노동분업의 변화 등을 폭넓게 살펴본다. 특히 최근의 디지털경제와 플랫폼노동, 코로나19 팬데믹의 충격, 인공지능 시대 노동의 미래까지 다룬다. 각 주제마다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네이버, 쿠팡 등 우리에게 친숙한 한국 기업들의 실제 사례를 제시하여 이론과 현실을 연결한다. 한국의 압축성장과 대기업 중심 경제구조,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이중구조 등 한국 사회의 독특한 특징들도 깊이 있게 분석한다.
이 책은 대학에서 배우는 산업사회학의 핵심 개념들을 고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명확하게 설명한다. 딱딱한 이론 설명에 그치지 않고 우리 일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구체적 사례들을 풍부하게 제시한다. 24개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을 읽고 나면 현대사회의 핵심 동력인 산업과 노동의 변화 과정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앞으로 사회에 나가 직장생활을 하게 될 청소년들에게 노동과 조직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한다. 사회학, 경영학, 경제학을 공부하려는 학생들에게는 필수적인 기초 지식을, 일반 독자들에게는 현대사회를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는 교양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