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지구 표면의 71퍼센트를 차지하며 인류 문명의 발전과 함께해왔지만, 체계적인 해양정책 연구는 20세기 후반에야 시작되었다. 1982년 유엔해양법협약이 체결되면서 바다를 둘러싼 각국의 권리와 의무가 명확해졌고, 해양자원의 개발과 보전, 해상교통로의 확보, 환경보호 등 복잡한 이슈들이 국가정책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이 책은 해양정책학이 단순한 학문적 호기심이 아닌 현실적 필요에서 탄생했음을 보여준다. 한국처럼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국가에서 해양정책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생존 전략이다. 해운업과 조선업으로 성장한 한국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세대가 알아야 할 해양정책의 모든 것을 26개 장에 걸쳐 체계적으로 다룬다.
국제해양법은 바다의 헌법이라 불리지만 여전히 많은 분쟁이 벌어지고 있다. 영해 12해리, 배타적경제수역 200해리라는 기본 원칙이 있어도 독도와 이어도 문제처럼 도서의 법적 지위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된다. 남중국해에서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고, 북극해에서는 얼음이 녹으면서 새로운 항로와 자원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다. 이 책은 복잡한 해양분쟁이 어떻게 발생하고 해결되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국제해양법재판소의 판례부터 중재재판, 공동개발협정까지 다양한 분쟁해결 메커니즘을 소개하며, 해양거버넌스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해양정책이 단순히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협력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는 글로벌 이슈임을 깨닫게 된다.
해양에서 나오는 자원과 서비스는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 세계 물동량의 90퍼센트가 바다를 통해 운송되고,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연안지역에 살고 있으며, 30억 명이 바다에서 나오는 수산물을 주요 단백질 공급원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무분별한 개발로 해양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를 뒤덮고, 과잉어획으로 수산자원이 고갈되며,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다. 이 책은 지속가능한 해양자원 관리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총허용어획량제와 개별양도가능할당제 같은 어업관리 정책부터 해상풍력 같은 해양재생에너지 개발, 연안통합관리를 통한 환경보전까지 폭넓게 다룬다. 시화호와 새만금 사업 같은 국내 사례를 통해 개발과 보전 사이의 균형점을 모색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바다도 디지털 전환을 맞고 있다. 자율운항선박이 상용화되고, 해양빅데이터와 인공지능으로 해양정보를 분석하며, 해양로봇이 심해 탐사에 나서고 있다. 북극항로가 열리면서 새로운 물류 루트가 생기고, 심해저에서는 희귀광물 개발 경쟁이 벌어진다. 블루이코노미라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 속에서 해양바이오산업과 해양치유산업 같은 신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이 책은 이런 변화가 단순한 기술 발전이 아니라 새로운 정책적 대응을 요구하는 도전임을 보여준다. 해양정책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다. 바다와 함께 살아가야 할 다음 세대에게 해양정책학은 필수 교양이 되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바다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해양정책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기초를 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