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최근에 스님의 원고를 두루 좀 읽어 볼 수가 있었는데, 총체적 느낌은 ‘누가 뭐래든 나는 내가 하고픈 이야기를 한다.’는 식이었다. 따라서 기존의 어떤 문법이나 계산 등은 아예 무시해 버리고, 당신 맘대로 자유로운 필치를 휘갈기는 식이었다.
흔히 말하는 퇴고(推敲)나 작품 다듬기 작업 보다는 늘 새로운 원고를 집필하기가 바쁜 모양새를 보여 주는 것 같았다.
좋게 말하면 그것도 작가의 습벽이려니 할 수밖에 없는 일 같았다.
솔직히 말하면 ‘좀 더 다듬었으면’ 하는 부문들이 눈에 띄기도 했지만 그냥 둘 수밖에 없었다.
희곡이란 결국 공연의 과정을 남겨둔 작품들이기에... 가령 공연 작업에 임하게 되면, 그때 손을 보게 되리란 생각도 할 수가 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