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의 어머니라 불리는 박완서의 대표작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지금 읽는다는 것은, 한 소녀의 유년을 따라가며 일제 강점기와 해방, 전쟁기를 한 번 더 살아보는 일에 가깝다. 이 책은 그 긴 여정을 독자가 혼자 버거워하지 않도록 옆에서 붙들어 주는 읽기 안내서다. 작가 연표와 작품 세계의 큰 흐름부터 자전적 성장소설로서 싱아의 구조, 박적골과 현저동이라는 두 공간이 보여주는 식민지 조선의 계급 지도, 아버지의 부재와 여성 가장이 된 어머니, 이념의 폭력에 휩쓸린 오빠의 비극까지 한 장 한 장 차근히 짚어 나간다. 학교에서 마지못해 외웠던 황국신민서사와 일본어 수업, 해방의 환호 뒤에 이어진 폭력과 혼란, 전쟁 전야의 공기를 한 소녀의 눈과 노년 화자의 목소리를 겹쳐 해설해 주기 때문에, 원작을 이미 읽었던 독자에게도 전혀 다른 두 번째 독서가 열릴 것이다. 각 장 말미에는 독서모임과 수업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토론 질문과 발표 주제 아이디어를 넣어, 교사와 강사, 북클럽 진행자에게는 즉시 쓰는 수업 설계서이자 모임 운영 매뉴얼이 되도록 구성했다. 마지막 장과 별도의 핵심 인사이트 파트에서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열한 가지 관점을 한눈에 정리해 주어, 시험과 과제 준비는 물론 심화 독서까지 한 권으로 커버하고 싶어 하는 독자들의 욕심을 채워 준다. 싱아를 처음 펼치는 독자에게는 길잡이가, 예전에 읽고 잊어버렸던 독자에게는 다시 돌아갈 좌표가 되어 줄 소설 가이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