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한국 현대문학의 상징이 된 연작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짚어 주는 한 권짜리 깊이 읽기 가이드다. 왜 1970년대라는 특정한 시기에 이 작품이 폭발하듯 등장했는지, 낙원구 행복동과 은강 공단이라는 공간이 당시 서울의 재개발과 공단 현실과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 키 117cm 난쟁이 아버지와 영수·영호·영희 남매가 한 가족 안에서 서로 다른 세대의 좌절과 저항을 어떻게 보여 주는지 차근차근 풀어 준다. 연작 구조, 다중 시점, 뫼비우스의 띠와 클라인 병 같은 과학 이미지를 따라가다 보면 난쏘공이 왜 단순한 현실 고발을 넘어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이 교차하는 실험적 작품으로 평가되는지도 자연스럽게 이해된다.
중반부에서는 일·임금·가계부를 다룬 은강 노동가족의 생계비를 중심으로 최저 이론 생계비, 생산 공헌도, 공제 항목 같은 숫자들이 어떻게 노동자의 삶을 생존비 수준으로 몰아가는지 산수 문제처럼 해부한다. 이어서 숫자와 계량의 폭력, 민중문학과 대리 발화, 연민과 연대, 한국과 세계의 다른 도시 빈민 서사와의 비교까지 이어지며 난쏘공을 둘러싼 주요 비평 쟁점을 한 권 안에서 훑어볼 수 있게 설계했다. 각 장 말미에는 한 줄 정리와 토론·글쓰기용 질문, 수업이나 독서모임에서 바로 쓸 수 있는 활동 아이디어가 붙어 있어 교사와 진행자를 위한 실무 가이드로도 충분하다. 마지막에는 핵심 인사이트 10선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하고, 난쏘공 이후 함께 읽어 볼 작품 목록과 논문·해설 미니 가이드를 제공해 더 깊은 공부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 준다. 난쏘공을 처음 읽는 독자부터 수업 준비에 쫓기는 교사, 작품을 다시 꺼내 보고 싶은 독서모임까지, 모두에게 실전형 안내서가 되어 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