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이 뒤덮은 도시 화양, 개와 인간이 함께 무너지는 28일을 그린 정유정의 소설 28을 그냥 스릴러로만 읽기에는 아깝다고 느꼈다면, 이 책이 바로 한 번 더 깊이 들어가기 위한 가이드가 되어 줄 것이다. 우리가 읽은 소설 가이드 정유정의 28은 작품 전체를 프롤로그부터 결론까지 10장 구조로 재해석하면서도, 줄거리 요약이 아니라 질문과 토론, 수업과 글쓰기로 바로 연결되는 읽기 틀을 제공한다. 각 장마다 이 장에서 볼 포인트 3줄로 핵심을 먼저 짚고, 심화 노트와 인물 노트, 정리와 질문으로 이어지는 구성 덕분에 혼자 읽는 독자도 생각의 깊이를 단계적으로 확장해 갈 수 있다. 수의사 재형과 늑대개 링고, 구조대원 기준과 기자 윤주, 간호사 수진과 가해자 동해까지 여섯 화자의 서사를 따라가며 도시 봉쇄, 살처분, 국가와 군대, 악의 3부작이라는 맥락을 차근차근 풀어 주기 때문에, 처음 읽을 때 놓쳤던 상징과 장면들이 새롭게 보인다. 특히 결론과 핵심 인사이트에서는 화양의 28일을 우리 현실과 겹쳐 보며 인간다움, 연민, 생명에 대한 윤리를 한눈에 정리해 주고, 부록에서는 독서 모임과 국어 수업, 독서 토론 수업에 바로 쓸 수 있는 질문 세트를 제공한다. 정유정의 28을 다시 꺼내 읽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막막했다면, 이 가이드는 작품과 삶을 동시에 흔들어 줄 가장 실전적인 안내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