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선란의 소설 『천 개의 파랑』을 다 읽고도 마음 한쪽이 오래 진동했다면, 이제는 이 작품을 다시 읽어 줄 안내서가 필요하다. 『우리가 읽은 소설 가이드 천선란의 천 개의 파랑』은 경마장, 휴머노이드, 안락사 직전의 말이 등장하는 근미래 SF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과 연결해 차근차근 풀어 주는 비평 겸 읽기 가이드이다. 2035년 경마장의 세계관에서 출발해, 콜리와 투데이, 연재와 은혜, 보경이 보여 주는 선택을 따라가며 속도와 자본, 장애와 보조기술, 동물권과 안락사, 로봇의 감정과 인간성, 청소년·청년의 성장과 약자들의 연대까지 촘촘하게 짚어 나간다. 이 책은 줄거리 요약보다 질문에 더 가깝다. 왜 우리는 이렇게까지 빨리 달려야 하는가, 그 속도는 누구의 몸을 갈아 넣어 유지되는가, 장애와 가난, 멸종과 취약성의 시대에 ‘함께 천천히 달리는 윤리’란 무엇인가를 장별로 집요하게 묻는다. 각 장 말미에는 독서모임과 수업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정리와 질문이 제시되어 있어, 한 권으로 비평서를 읽는 동시에 토론 교재를 얻는 효과를 준다. 프롤로그에서부터 결론, 그리고 ‘핵심 인사이트’까지 이어지는 구성 덕분에, 이미 소설을 읽은 독자에게는 두 번째 읽기의 길잡이가, 이제 막 읽으려는 독자에게는 작품을 더 깊게 받아들이게 해 주는 든든한 해설자가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