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파격’으로 읽혔고, 지금은 오히려 너무 익숙한 얼굴로 다가오는 소설이 있다. 은희경의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는 세 남자를 동시에 사랑하는 이혼 여성 교수 진희를 통해, 사랑을 아름다운 감정이 아니라 규칙과 계산, 방어와 자기연출이 뒤엉킨 생활 양식으로 보여 준다. 이 가이드는 줄거리 요약 대신, 왜 이 소설이 1990년대 서울의 공기에서만 온전히 읽히는지, 진희라는 인물이 어떻게 냉소와 연민 사이에 서 있는지, 제목과 명대사가 무엇을 통제하려 하는지, 관계 지도와 도시의 공간이 감정을 어떻게 배치하는지까지 차근차근 해설한다. 페미니즘 렌즈로 재독하며 성 이중잣대와 낭만적 사랑의 각본을 점검하고, 드라마·영화·동시대 여성 서사와의 비교로 작품의 자리까지 정리했다. 각 장 말미의 질문은 독서모임에서 바로 토론으로 이어지도록 설계되어 있고, 마지막의 핵심 인사이트는 한눈에 복기할 수 있는 요약 카드처럼 기능한다. 읽는 내내 묻게 될 것이다. 나는 사랑을 믿는가, 아니면 사랑의 규칙을 믿는가. 그리고 내 마지막 춤은 누구와 함께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