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첫사랑 소설’처럼 시작하지만, 끝까지 읽고 나면 이 이야기는 사랑이 아니라 삶의 급류에 대한 기록으로 남습니다. 정대건의 〈급류〉는 한 번의 밤, 한 번의 목격이 두 사람의 인생을 얼마나 오래 끌고 가는지, 그리고 그 이후의 삶이 어떤 속도로 회복되는지 끝까지 따라갑니다. 이 책은 소설을 대신 요약하지 않습니다. 대신 ‘왜 그 장면이 그렇게 잔인하게 남는지’, ‘왜 도담과 해솔은 같은 사건을 다른 방식으로 살아내는지’, ‘진평이라는 도시의 물길과 소문이 인물의 선택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읽어내는 안내서입니다.
프롤로그부터 결론까지, 작품을 관통하는 세 축공간, 시간, 몸과 직업을 기준으로 서사를 정리하고, 사고의 밤 이후 도망과 반복, 재회와 귀환, 미완의 용서가 어떤 감정의 곡선을 만드는지 촘촘히 해설합니다. 독서모임과 수업에서 바로 쓸 수 있도록 발제 질문과 토론 포인트도 함께 구성했습니다. 소설을 읽고 난 뒤 남는 감정이 막연했다면, 이제는 그 감정을 언어로 붙잡을 차례입니다. 이 가이드는 ‘급류를 읽었다’에서 멈추지 않고 ‘급류를 내 삶과 연결해 이해했다’까지 데려가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