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그를 아우를 죽이고 왕을 폐위시킨 패륜아, 냉혹한 독재자라 기록한다. 그러나 핏빛 기록의 이면, 우리가 몰랐던 그의 진짜 얼굴은 무엇인가. 고려 무신정권의 최전성기를 이끈 절대 권력자, 최충헌. 그는 혼돈의 시대에 ‘질서’라는 이름의 제국을 건설하고자 했던 고독한 야심가였다.
이 소설은 박제된 역사 속 괴물이 아닌, 고뇌하는 인간 최충헌을 생생하게 되살려낸다. 칼로 쌓아 올린 권력의 성, 그 위태로운 정상에서 그가 마주한 지독한 고독. 그리고 붓의 힘을 믿었던 여인 수련과의 엇갈린 운명까지. 권력의 빛과 그림자, 그 서늘한 경계를 파헤친 숨 막히는 서사시. 지금, 13세기 고려의 가장 뜨거웠던 밤이 당신의 눈앞에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