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한 편으로도 90분이 모자랄 만큼 깊은 대화를 만들 수 있을까요? 레이먼드 카버의 「대성당」은 그 질문에 가장 현실적인 방식으로 답하는 작품입니다. 눈은 멀었지만 더 정확히 듣고 느끼는 손님, 눈으로는 보지만 정작 타인을 보지 못하는 화자, 그리고 그 사이에서 흔들리는 관계. 이 책은 「대성당」을 ‘읽었다’에서 끝내지 않고, ‘함께 읽고 말하게’ 만드는 독서모임 가이드입니다. 작가와 더티 리얼리즘의 맥락, 줄거리와 시점·구조를 한눈에 정리한 뒤, 시각과 편견, 결혼과 고립, 소통 실패라는 테마를 장면 단위로 해부합니다. 상징과 디테일 노트담배, 술, TV, 테이프, 손를 통해 토론의 실마리를 촘촘히 만들고, 마지막에는 90분 모임을 바로 진행할 수 있는 입문 플랜과 심화 토론·쓰기 플랜을 제공해 진행자의 부담을 줄입니다. 질문이 좋으면, 대화는 자연히 깊어집니다. 「대성당」을 다시 읽고 싶어지는 이유를, 이 한 권에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