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신화 속에 숨은 한‧중 문화 교류
단군을 둘러싼 기억의 충돌과 공존을 탐구하다
본 연구는 단군신화를 중심으로 한중 문화 교류의 본질을 재조명하고, 이를 동아시아 문화담론의 차원에서 재해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고려 시대 『삼국유사』와 『제왕운기』에 기록된 단군신화의 서사적 차이는 당시 문화 교류가 단순한 영향 관계를 넘어, 수용 주체의 능동적인 해석과 재구성 과정이었음을 보여준다. 지식인들은 중국의 문화 및 사상 체계를 수용하면서도 당대의 정치사회적 현실과 정체성에 맞게 변용하며 고유한 역사인식을 구축하였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단군신화는 단일 민족적 내러티브로 고정된 존재가 아니라 동아시아 문화공동체 안에서 지속적으로 순환하며 재생산되는 ‘유동적 텍스트’로 이해되어야 함을 제시한다. 단군신화는 동아시아적 문화 보편성과 한국적 역사 특수성이 상호작용하는 ‘제3의 공간’에서 지속적으로 재탄생해 왔으며, 그 의미는 역사적 맥락과 역동적 교류 속에서 확장되어 왔다.
따라서 단군신화에 대한 이러한 접근은 문화유산을 통해 민족적 경계를 넘어선 포용적 정체성을 모색하고, 동아시아 문화 역학의 다층성을 이해하는 데 학문적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