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끊게 만들겠다는 결심은 길게 가지 못한다. 중학생의 하루에서 스마트폰은 오락이면서 동시에 관계와 정보, 휴식과 회피의 통로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래서 금지 대신 운영을 제시한다. 언제부터 공부가 끊겼는지, 끊긴 뒤 다시 돌아오는 데 얼마나 걸렸는지, 집 안에서 반복되는 무너짐의 구간을 지도처럼 확인하고, 그 구간에만 짧고 정확한 규칙을 배치한다. 알림과 단톡방이 시간을 잘라 먹는 방식, 쇼츠와 추천 피드가 끝을 지워 시간을 밀어내는 방식, 게임과 주말 몰아하기가 월요일을 무너뜨리는 방식, 수면이 접히는 순간 공부가 함께 접히는 연결고리를 실제 생활 언어로 풀어낸다. 12분부터 시작해 집중을 길게 잇는 루틴, 연락은 살리고 방해는 줄이는 예외 설계, 시험 2주 전의 현실적인 운영, 가족 구조가 다른 집에서 규칙을 맞추는 방식까지 담아, 싸움을 줄이면서도 공부가 다시 돌아오는 집의 기본값을 만들도록 돕는다. 아이의 의지를 탓하기 전에 구조를 바꾸고 싶다면, 오늘 저녁부터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설계가 여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