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토속적인 것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문화는 유럽인의 것이다. 민주주의 체제, 자본주의, 유일신종교 등 상당수가 유럽에서 출발했다. 심지어 학교에서 배우는 학과목 거의 모두가 유럽에서 탄생했다. 음악, 미술 등의 예술분야는 또 어떤가? 그렇게 유럽문화는 오늘날 지구촌을 지배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유럽을 제대로 알고 있는 걸까? 작가는 유럽을 공부하고 수차례 현장을 다녀오면서 우리가 배운 유럽이 조금은 다른 세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동안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배운 것은 유럽인이 유럽에 대해 말해주는 것이었고, 일본인들이 번역해서 교과서에 실은 유럽이었다. 약간은 아름답게 포장된, 선진국이니 모든 게 선하고 좋을 것 같은 모습이었다.
그런데 조금 비틀어 보면 유럽은 유라시아 변방의 작은 땅일 뿐이다. 그들도 중세시대에는 선진국민이 아니었고 유럽문화가 다른 지역에게 앞섰다고 말할 수도 없다. 그런데 지금으로부터 200년 전부터 유럽은 세계를 이기기 시작했고 그들의 문화를 세계에 퍼뜨렸다. 이 시점에서 유럽인의 기본철학, 가치관을 아는 것은 지피지기의 관점에서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여행이 멈춰 있지만 이 시기가 지나면 길이 열릴 것이고 어쩌면 여행이 더 폭발적일 가능성이 있다. 그때를 기다리면서 미리 공부하고 준비하는 사람에게 큰 의미를 줄 수 있다.
이 책은 유럽인이 가진 문화의 근간을 보여주는데 중점을 둔다.
첫째는 유럽인 정신세계의 출발, 그리스신화다. 신화는 예로부터 내려오는 전설이 아니었다. 그들 삶의 일부였고 철학이었다. 그리스신화를 알지 못하면 유럽의 정치, 종교,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신화를 아는 건 종교를 이해하는 첩경이란 걸 아무데에서도 알려주지 않는다.
둘째는 신화를 발전시키고 삶의 일부로 했던 헬라인과 로마인이다. 신화와 종교는 결국 사람들이 만든 것이며 사람을 위한 것이었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그리고 헬라스의 민중들이 그들이었다. 훗날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서 신화가 정리되었고
세 번째는 동지중해에서 탄생한 종교 그리스도교다. 우리는 그리스도교를 잘 알고 있을까? 한국에 교회는 많지만 한국에 유입된 건 그리스도교의 일부 종파뿐이다. 우리가 아는 그리스도교가 전체를 말해주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특히 종교적 접근으로 인해 그리스도교문화에 대해 제대로 알기 어려운 상황에 있다. 유럽 현지에서 만나는 문화를 알기 위해서는 그리스도교에 대한 전반적 이해가 필수다.
이 책은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과 강의에 사용되는 도표를 많이 실었고, 이야기하듯 편안한 어투로 적고 있어 청소년을 비롯한 독자들이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