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기Japanische Streifzüge
20세기 초, 서구 지성인이 마주한 동양의 격동과 매혹!1
네덜란드 작가 루이스 쿠페루스의 《일본 여행기》는 20세기 초, 서구 지성인의 눈으로 바라본 격동기 동양의 풍경을 담은 여행 에세이다. 1920년대 초, 저자는 아내와 함께 중국 남부와 일본 전역을 여행하며 당시 동아시아 사회의 생생한 모습을 기록했다. 내전의 혼란 속에 있던 중국에서는 고대 문명의 찬란한 유산과 서구 열강의 침탈, 혁명의 기운이 뒤섞인 복잡한 현실을 목격했다. 아편의 향 섞인 마카오의 뒷골목부터 금빛 찬란한 광둥의 사원까지, 저자는 중국의 다양한 면모를 가감 없이 묘사한다. 이후 '해 뜨는 나라' 일본으로 향한 저자는 나가사키, 고베, 교토, 도쿄, 닛코 등 주요 도시를 여행하며 일본 사회의 이중성을 날카롭게 파헤친다. 서구 문명을 모방하여 급격한 근대화를 이루었지만, 여전히 봉건적인 관습과 미신이 지배하는 일본의 모순을 꼬집는다. 화려한 벚꽃 축제 뒤에 숨겨진 빈곤과 질병, 웅장한 사원 옆에 들어선 공장 굴뚝 등은 그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 책은 단순한 풍경 묘사에 그치지 않고, 현지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그들의 삶과 내면을 깊이 있게 이해하려 노력한 흔적을 담았다. 특히 가이드 가와모토와의 우정이나 병상에서 겪은 신비로운 체험 등은 서구적 이성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동양적 영성의 세계를 보여주며, 문명에 대한 비판과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로 이어진다. 저자의 유려한 문체와 섬세한 묘사는 100년이 지난 지금도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