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하면 시간에 매이지 않고,
발길 닿는 대로 여행하고 싶다는 꿈을 오래도록 품어왔다.
그리고 퇴임 직후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나는 배낭 하나를 짊어지고 한두 달씩 여행을 떠났다가
중간 기착지로 돌아와 일주일쯤 숨을 고른 뒤 또다시 길을 나서곤 했다.
그렇게 일곱 달 동안 길 위에서 살았다.
매일 같이 기록해 두었던 여행의 조각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보았다.
언젠가 다시 이 책을 펼쳐보며, 그날의 바람과 하늘,
그리고 낯선 길 위에서 마주한 나 자신을 다시 만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