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 전, 낙성대에 떨어진 별 하나가 한 아이의 탄생을 알렸다는 전설이 있다.
그 아이는 훗날 귀주대첩으로 고려를 구한 장수, 인헌공 강감찬이 되었다.
그러나 이 책은 전쟁의 승리만을 말하지 않는다.
칼을 들었던 장수가 어떻게 웃음과 지혜로 백성의 마음을 지켰는지,
전쟁 이후 어떤 방식으로 평화를 설계했는지를 따라간다.
강감찬은 젊어서는 글로 나라를 세우고, 늙어서는 칼로 나라를 지켰다.
그리고 전쟁이 끝난 뒤에는 성을 쌓고, 사람을 키우고, 스스로 물러날 때를 알았다.
그는 두려움을 신비화하지 않았고, 공을 하늘에 돌리지 않았다.
“전쟁은 하루의 것이고, 평화는 평생의 것이다.”
그의 삶은 그렇게 말없이 증명한다.
이 책은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의 기록, 지역 지명과 설화,
청주 옥산 국사리 일대에 남아 있는 전승을 함께 엮어
한 영웅의 생애를 ‘사실’과 ‘기억’의 교차점에서 다시 읽는다.
귀주의 눈보라, 개경 나성의 돌, 자명골의 바람, 무문곡의 여름밤,
천수천 물길과 압각수 은행나무의 그늘까지—
강감찬의 흔적은 역사 속에만 머물지 않고 오늘의 풍경 속에서도 살아 있다.
이 책의 문장은 역사적 사실에 기대되,
그 의미는 오늘의 독자에게 열려 있다.
과거를 재현하기보다, 우리가 잃어버린 질문을 다시 묻기 위해 쓰였다.
지금 우리는 무엇을 지키며 살고 있는가.
그리고 평화를 위해 무엇을 남기고 있는가.
『고려의 별, 인헌공 강감찬』은
전쟁의 영웅을 넘어 ‘평화를 설계한 사람’ 강감찬을 다시 만나는 기록이다.
천 년의 시간을 건너, 오늘의 우리에게 건네는 조용하지만 단단한 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