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처럼 새하얀 털, 투명한 푸른 눈, 그리고 완벽하게 정제된 얼굴선.
화이트 페르시안은 단순히 아름다운 고양이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 “아름다움”을 선택하고, 유전자를 배열하며, 생명의 방향을 조정해 온 긴 역사 속에서 탄생한 결과물이다.
이 책은 한 품종의 기원을 추적하는 데서 출발하지만, 곧 더 근본적인 질문으로 나아간다.
우리는 왜 특정 형질을 선택하는가?
그 선택은 언제 미학이 되고, 언제 개입이 되며, 언제 폭력이 되는가?
화이트 페르시안을 통해 우리는 W 유전자와 신경능선 세포, 색소 형성과 청각 장애PKD 및 유전 질환 포함의 관계, 선택 교배의 역사적 축적, 그리고 현대 생명공학의 가능성까지 탐구한다.
특히 CRISPR-Cas9과 같은 정밀 유전자 편집 기술의 등장 이후, 생명은 더 이상 ‘자연 선택’의 영역에만 머물지 않는다. 우리는 고통을 줄이기 위해 개입하는가, 아니면 더 완벽한 미학을 구현하기 위해 개입하는가?
이 책은 과학서이면서 동시에 윤리적 에세이다.
시장과 자본, 취향과 브랜드, 반려동물 산업의 구조, 그리고 미래 생명공학의 방향성까지 분석하며, 한 고양이를 통해 인간 문명의 선택 구조를 드러낸다.
화이트 페르시안은 품종이 아니라 질문이다.
그 질문은 우리를 향한다.
화이트 페르시안을 기르는 사람들에게는 물론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에게 필독서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