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김말 / 5
독자에게 / 7
사티를 읽다 / 9
1. 내 이름은 에릭 사티다. 다들 그렇듯이. / 27
2. 젊은 시절에 줄곧 이런 소리를 들었다. “쉰 살이 되면 보일 것입니다.” 나는 쉰 살이 되었다. 아직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 33
3. 피아노는 돈과 마찬가지로 그것을 만지는 사람에게만 즐거움을 준다. / 39
4. 엘리베이터에 깜빡 우산을 놓고 온 모양이다. … 우산은 나를 잃고 무척 걱정하고 있을 것이다. / 45
5. 인간을 알면 알수록 개가 좋아진다. / 50
6. 베토벤은 공공의 평화를 어지럽히는 자다. / 55
7. 라벨은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거부했지만, 그의 음악 전체가 그것을 받아들이고 있다. / 60
8. 드뷔시는 이 요리의 비법가장 절대적인 비법을 터득하고 있었다. / 71
9. 우리의 정보는 정확하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그 사실을 보증하지 않는다. / 78
10. 나는 흰 음식만 먹는다. 삶은 달걀, 설탕, 갈아낸 뼈, 죽은 동물의 지방, 송아지 고기, 소금, 코코넛, 흰 물로 익힌 닭고기, 과일에 핀 곰팡이, 쌀, 무, 장뇌가 들어간 순대, 파스타, 흰 치즈, 목화 샐러드, 그리고 몇 종류의 생선껍질 없이. / 83
11. 담배를 피우세요. 그러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당신 대신 피우고 말 겁니다. / 90
12. 등장인물이 무대에 나타날 때 오케스트라는 얼굴을 찌푸리지 말아야겠지요. 생각해보세요. 무대배경의 나무들이 얼굴을 찌푸리던가요? / 95
13. 예술에는 ‘진리’물론 유일한 진리라는 의미에서가 없다고 나는 항상 이야기해왔으며, 내가 죽은 뒤에도 오래도록 이야기할 것이다. … ‘예술의 진리’가 있다는 것은 ‘기관차-진리’ ‘집-진리’ ‘비행기ꠓ진리’ ‘황제-진리’ ‘거지-진리’가 있다는 선언을 듣는 것만큼이나 이상하고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 109
14. ‘가구 음악’은 본질적으로 공업적이다. … 우리는 ‘유용한’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음악을 만들어내고자 한다. ‘예술’은 그 필요에 부합하지 않는다. ‘가구 음악’은 공기의 진동을 낳을 뿐이며, 그 밖의 다른 목적은 없다. / 119
15. 행진곡, 폴카, 탱고, 가보트 등은 ‘가구 음악’으로 대체되는 편이 낫다. ‘가구 음악’을 요청하십시오. ‘가구 음악’ 없는 모임, 집회 등은 있을 수 없다. 공증 사무소, 은행 등을 위한 ‘가구 음악’…… ‘가구 음악’에는 이름이 없다. ‘가구 음악’ 없는 결혼식은 있을 수 없다. ‘가구 음악’을 사용하지 않는 집에 발을 들여서는 안 됩니다. ‘가구 음악’을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은 행복을 알지 못한다. ‘가구 음악’ 한 곡을 듣지 않고 잠을 청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지 않으면 잠을 설칠 것입니다. / 127
16. 공상으로 가득하며, 높은 담에 둘러싸인, 개인 소유의 작은 중세풍 마을. 주철로 지어진, 안락하고 오래된, 수상쩍은 가옥. 무서운 외관에, 험궂은 정원이 딸린.
마법사를 위한 낡고 조잡한 가구와 함께. / 135
17. 내가 음악가가 아니라고, 누구나 당신에게 말할 것이다.* 맞는 말이다. / 141
18. 내 이력의 초창기부터 나는 줄곧 음향 측정가로 분류되어왔다. 내가 하는 일은 순전히 음향을 측정하는 것이다. 《별들의 아들》 《배 모양의 소품》 《말의 옷차림으로》 《사라방드》를 살펴보면, 우리는 이 작품들의 창작에서 음악적 아이디어는 지배적 요소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곡들을 지배하는 것은 과학적 사고다. / 149
19. 작가들의 허가? 그것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다. 아! 작가들! 그들의 말을 들어서는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