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경 첫걸음』은 현미경 사용법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보는 법을 다시 배우는 이야기다.
대부분의 현미경 책은 배율, 렌즈, 명칭부터 가르친다.
하지만, 이 책은 질문에서 시작한다.
왜 우리는 작은 것을 들여다보게 되었을까.
그리고 그 작은 세계는,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바꾸는가.
김밥에 남은 김 조각, 봄날 자동차 위에 내려앉은 노란 가루, 달걀껍데기의 보이지 않던 구멍, 삼겹살 속 지방과 근육의 경계, 물 한 방울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생물들.
『현미경 첫걸음』에 등장하는 관찰 대상은 특별하지 않다.
오히려 너무 익숙해서 그냥 지나쳐왔던 것들이다.
현미경은 이 평범한 대상들을 사건으로 만든다.
보는 순간,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만든다.
더 크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다.
이 책은 외우지 말고 만져보라고 말한다.
고배율보다 낮은 배율에서 시작하라고 권한다.
망가질까 두려워하지 말고, 자주 꺼내 쓰라고 말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관찰이 공부가 아니라 경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현미경 첫걸음』은 처음 현미경을 접하는 사람을 위한 책이자,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세계를 다시 보게 만드는 책이다.
현미경을 덮고 난 뒤, 세상은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