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밥 잘 사 주는 선배들이 있다는 이유로 사진 동아리에 들어갔습니다. 단순히 ‘밥’ 때문에 시작된 사진과의 인연은 저를 대학 신문사로, 사진학과로, 그리고 언론사 사진 기자로 이끌었습니다. 그렇게 사진은 제게 ‘꿈’이 됐습니다. 한국사진기자협회에서 선정하는 보도사진상을 열한 차례 받았습니다.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33살,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제대로 된 영정 사진이 없었습니다. 깊은 상실감과 후회 속에서 제 카메라가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잠시 멈춰 섰습니다. 주변을 다시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비영리 사진관을 취재하며 새로운 세상을 만났고, 독립을 결심했습니다. 36살, 새로운 ‘꿈’을 꾸게 됩니다. 누구나 좋은 사진에 찍힐 권리가 있다는 생각으로 이동형 사진관인 ‘천막사진관’을 열었습니다. 어느새 10년, 지금도 처음 같은 마음으로 카메라를 듭니다.
저는 장애인 프로필과 가족사진, 어르신들의 장수 사진을 찍습니다. 비영리 기관과 복지관 행사를 촬영하고, 기업 사회 공헌 활동으로 꾸려진 사진 봉사단을 교육합니다. 장애인 기관에서 사진 수업을 하고, 지역 아동 센터에서 별보다 반짝이는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습니다. 사진과 글을 전하는 ‘사진지문’ 정기 구독 서비스도 운영 중입니다. 촬영과 수업을 통해 일 년에 1000명 넘는 사람을 만나고 있습니다. 비영리와 영리의 경계 어딘가에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사진을 찍고, 수업하며, 조금씩 글을 씁니다.
인스타그램 @ohsangminlovespic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