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도시가 과거에는 물을 길어 올리느라 낮게 머물렀고 밤이 되면 활동을 급격히 줄였습니다.
장마와 화재 및 전염병의 위협 앞에서 쉽게 흔들리며 자연의 맹위에 무방비로 노출되었습니다.
상수도와 소화전은 단순한 편의 시설이 아니라 대형 화재를 막아내는 방재 체계의 핵심입니다.
일정한 수압을 유지하는 관망이 갖춰져야 건물 규제와 소방 조직도 실질적인 효과를 거둡니다.
전력망 확장은 냉장과 정보 기기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게 만들어 외곽 주거지의 품질을 유지했습니다.
중심에서 조금 멀어진 곳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믿음을 굳건하게 심어주었습니다.
도보 중심의 도시에서 거리는 곧 피로였고 사람들은 좁은 생활 반경에 갇혀 지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철도와 버스 같은 집단 이동 수단이 등장하자 도시는 거대한 네트워크로 변모했습니다.
잘 작동하는 기반시설은 사용자로 하여금 그 존재를 완전히 잊게 만드는 역설적인 특징을 지닙니다.
그러나 조용한 순환이 무너지고 일상이 멈추는 순간 도시는 뼈대와 구조를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