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보통 글의 내용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같은 문장도 어떤 글자로, 어떤 간격과 배열로 놓였는지에 따라 전혀 다르게 읽힙니다.
어떤 문장은 설명이 되고, 어떤 문장은 통보가 되며, 어떤 문장은 믿음보다 피로를 먼저 남깁니다. 그래서 이 책은 폰트를 장식이 아니라, 말의 인상과 관계의 온도를 설계하는 힘으로 바라봅니다.
이 책은 무엇이 예쁜가를 말하는 데서 멈추지 않습니다. 글자가 왜 권위처럼 느껴지는지, 왜 어떤 문서는 읽기 전에 이미 차갑게 다가오는지, 왜 잘 읽히는 글은 내용보다 먼저 신뢰를 얻는지를 차분히 살펴봅니다.
문장의 의미만큼 문장의 인상도 중요하다고 느끼는 독자에게 특히 유용합니다. 글자의 인상이 만드는 권력 구조를 읽는 눈, 문서의 태도를 교정하는 실전 기준 같은 감각을 생활의 언어로 붙잡게 도와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