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대중문화

실패하지 않는 디자인의 조건

이승헌
시프트디자인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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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 오퍼링
소장
20,000 ⓒ
실패하지 않는 디자인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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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9791199832619
책 소개
디자인이 실패하는 순간은 언제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패를 결과로 인식한다. 완성도가 떨어졌을 때, 사용자가 불만을 제기했을 때, 혹은 매출이나 성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를 실패의 시점으로 본다. 하지만 현장에서 오래 일한 디자이너일수록 이 질문에 쉽게 답하지 않는다. 실패는 그렇게 분명한 장면으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30년 동안 수많은 프로젝트를 지켜보았다. 성공한 디자인도 있었고, 실패한 디자인도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한 가지 공통점을 분명하게 보게 되었다. 실패한 디자인은 결과가 나오기 훨씬 이전에 이미 실패가 결정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실패는 갑자기 발생하지 않는다. 실패는 조용히 시작된다. 회의실에서, 일정표에서, 그리고 “일단 넘어가자”라는 말 속에서 시작된다. 이 말들은 언제나 합리적으로 들린다. 조금 더 고민해보자는 말, 조금 더 자료를 모으자는 말, 지금은 결정하기 이르다는 말은 모두 신중함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문제는 이 신중함이 반복될 때다. 판단이 계속 미뤄지고, 임시 결정이 쌓이고, 책임의 경계가 흐려지는 순간부터 디자인은 하나의 방향을 잃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는 아무도 불편해하지 않는다. 오히려 모두가 합리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고 느낀다.
그래서 실패는 인식되지 않는다. 실패는 문제로 다뤄지지 않는다. 실패는 단지 보이지 않는 상태로 축적될 뿐이다. 그리고 그 축적은 어느 순간 결과로 드러난다. 그때 사람들은 말한다. “막상 해보니 문제가 생겼다”, “운영 단계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었다”고.
그러나 그 문제는 운영 단계에서 생긴 것이 아니다. 이미 판단 단계에서 결정된 문제다. 다만 그때는 아무도 그것을 문제로 인식하지 않았을 뿐이다.
이 책은 실패한 디자인을 비난하기 위한 책이 아니다. 또한 성공 사례를 모아놓은 책도 아니다. 이 책이 다루는 것은 실패와 성공의 결과가 아니라, 디자인이 무너지지 않기 위해 어떤 판단이 필요했는가다.
디자인을 더 잘 만드는 방법은 이미 충분히 많다. 기술도, 도구도, 정보도 넘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패는 반복된다. 그 이유는 대개 기술이나 재능의 문제가 아니라, 판단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디자인을 더 화려하게 만드는 법을 말하지 않는다. 대신 디자인이 무너지지 않도록 지켜주는 판단의 구조를 정리한다. 결과보다 앞선 단계에서, 실패가 결정되는 지점을 함께 들여다보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목차
프롤로그 — 실패는 언제 이미 결정되어 있었는가

1장. 실패한 디자인은 언제 실패했는가
2장..“잘 만들면 된다”는 가장 위험한 믿음
3장. 기준 없는 디자인은 항상 흔들린다
4장. 사용자를 정의하지 않은 판단
5장. 예외 상황을 상상하지 않는 설계
6장. 결정이 미뤄질 때 생기는 일들
7장. 조직 안에서 무너지는 디자인
8장. 데이터가 판단을 대신할 때
9장. 설명할 수 없는 감각의 위험
10장. 실패를 줄이는 디자이너의 태도
11장.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법
12장. 지금 결정하지 않으면 생기는 문제들
13장. 되돌릴 수 없는 판단을 구분하는 법
14장. 책임이 사라지는 결정 구조
15장. 성공보다 조건을 보는 사람
16장. 판단은 결국 사람을 드러낸다
17장. 실패하지 않는 디자인은 태도에서 완성된다

에필로그 — 실패하지 않는다는 것의 진짜 의미

작가 소개
  • 작가이승헌
이승헌 Lee Seung-heon
제품디자인기술사, 디자인학 박사Ph.D, 신라대학교 겸임교수

저자 이승헌 박사는 30여 년간 제품과 공간, 공공환경을 디자인하며 현장을 지켜온 전문가입니다. 그는 도심 속 화려한 조형물보다 '사람들이 망설임없이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훨씬 중요하며, 그것을 구현하는 것이 디자인의 본질이라고 믿습니다. 저자는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사소한 불편함이 개인의 실수가 아닌 설계의 문제라는 점에 주목합니다. 특히 평균적인 신체 조건을 넘어 어린이, 노인, 장애인 등 '가장 느리게 움직이는 사람'까지 배려하는 유니버설 디자인의 가치를 전파해왔습니다. 그는 세상을 단순한 환경이 아닌 우리가 가장 오래 머무는 '거대한 제품'으로 바라볼 때 비로소 더 나은 설계가 시작된다고 강조합니다. 현재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디자인을 통해 일상의 마찰을 줄이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시작으로 우리 주변의 당연한 불편함을 관찰하고 개선해 나가는 '도시와 디자인'에 관한 사유를 시리즈로 엮어 독자들과 나눌 계획입니다. 시민 모두가 관찰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우리가 사는 공간이 조금 더 친절해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출판사
시프트디자인컨설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