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고비를 넘으면 다음 고비가 기다렸다는 듯 날 반겼다. 반갑기만 하였을까? 정상석에 기대어 멍해진 가슴으로 목적지도 없는 시선이 방황을 한다. 그것도 잠시 멍 때리는 찰나의 순간조차 허락되지 않음의 시선들과 함께 나무라는 투정들이 몰아치고 정신을 수습하고 자리를 비켜준다. 조금 벗어난 곳도 없지만 그래도란 만족함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찾아 자리를 펴고 앉는다. 수고하였다고, 이젠 허기진 배에 넉넉함을 빙자한 먹거리들을 꺼내 놓는다. 먼저 자리 잡은 어떤 이들은 정상주라고 막걸리를 넘기며 듣기도 좋은 캬 소리를 엄청 부럽게 덜어낸다. 참 부럽다. 혼자서 하는 경우도 알뜰하게 자신을 챙기는 이들은 살포시 얼음이 뒤섞인 모양으로 가져오기도 한다. 그냥 부럽단 시선을 던져본다. 어쩌다 안쓰러운 마음이라도 만나면 얻어먹을 수도 있다는 기대를 한다. 이조차 처음 시작은 언감생심 꿈도 꿔보지 못했던 이야기다. 시간이 누적되어 어느 정도 모습을 갖춰갈 때 내 뒤를 따르던 아낙네가 건넨 말을 이해하지 못하다가 어느 순간 아~ 무릎을 쳐대며 이해를 만났을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다 내겐…그렇게 시간이 흘러주어 나조차 참 좋겠다는 생각으로 자꾸만 시선을 마주치길 억수로 바램 하면서 눈 맞춤을 시도하다 인심 좋은 인연을 만나 한잔하시자 권하심에 냉큼 받아 음미하다 정상주란 신세계를 만나게 되고… 그런다고 직접 챙겨가기에는 도무지 인색한 마음으로 100대 명산을 끝냈다. 하산하고 마음이 맞는 이들과 자리를 합석하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면, 세상 그 무엇과 도 비교 대상일 수 없는 은혜를 맛봄만 같다. 도무지 이런 분들의 마음은 셈이 되지 못하지만 아마도 부처의 마음이 이와 같음일 거라고 지레짐작을 한다. 아양떨듯 하지 못하는 말도 덜어내어 본다. 그렇게 오고 가는 술잔에 마음을 담다 보니 그간 맺어왔던 인연들이 인색함이었구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