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해서 더 오래 남는 고전을 읽는다는 것
『변강쇠가』는 흔히 수위와 파격으로 먼저 떠오릅니다. 그러나 이 책은 그 표면에 머물지 않습니다. 몸, 욕망, 금기, 웃음, 파국이 한 사회의 불안을 어떻게 드러내는지 차근차근 읽어 드립니다.
이 작품 앞에서 자꾸 머뭇거리셨다면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낯뜨거움 때문만이 아니라, 우리가 지금도 몸을 평가하고 욕망을 심판하며 웃음으로 낙인을 유통하는 세계를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변강쇠가』를 변호하거나 재판하지 않습니다. 대신 빠른 도덕 판결을 잠시 늦추고, 장면 뒤의 구조를 끝까지 따라가게 도와드립니다. 그 덕분에 이 작품은 기괴한 고전이 아니라 오늘의 독서와 사회를 비추는 거울로 다시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