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드를 다시 보기 전에, 지킬을 다시 읽어야 합니다
이 작품을 이미 안다고 느끼는 독자일수록, 오히려 원작의 가장 불편한 질문을 놓치기 쉽습니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는 선한 인간과 악한 인간이 나뉘는 단순한 우화가 아니라, 자기 안의 욕망을 다른 이름으로 관리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위험한 소망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소설입니다.
이 책은 줄거리 요약이나 교훈 정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문, 문서, 몸, 도시, 체면, 분열이라는 장치를 따라가며 왜 우리가 하이드를 너무 쉽게 기억하고, 정작 지킬을 너무 쉽게 이해했다고 착각하는지를 차분하게 다시 묻습니다.
처음 읽는 독자에게는 작품의 구조를 선명하게 열어 주고, 다시 읽는 독자에게는 익숙한 도식을 걷어내는 해설이 되도록 구성했습니다. 독서모임과 수업 보조 독자에게도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장면의 의미와 오독 지점을 함께 정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