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순이 언니』를 읽고 오래 마음이 무거웠지만, 왜 이 작품이 그렇게 오래 남는지 설명하기는 어려웠던 독자를 위한 안내문이다. 많은 독자는 이 소설을 불쌍한 식모의 비극이나 어린 화자의 성장담으로만 정리한 채, 작품이 끝끝내 남기는 더 깊은 균열을 놓치곤 한다.
이 책은 줄거리 요약보다 문제 장면의 압력을 따라간다. 짱아의 눈, 봉순이의 노동, 한집 안에서 늦게 드러나는 계급, 사랑과 보호의 이름으로 가려진 통제, 그리고 기억이 뒤늦게 윤리가 되는 순간을 차례로 살펴본다.
그래서 이 책은 감상을 대신해 판단선을 건넨다. 작품을 다시 읽고 싶은 분, 독서모임에서 더 깊은 질문을 꺼내고 싶은 분, 여성·계급·성장이라는 세 축이 한 소설 안에서 어떻게 얽히는지 또렷하게 이해하고 싶은 분께 맞춰 구성했다.
• 짱아의 성장과 봉순이 언니의 소모가 어떻게 같은 이야기 안에서 겹치는지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