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여전히 권력을 국회, 정부, 법원, 대기업 본사처럼 눈에 보이는 장소에서 먼저 찾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일상은 더 자주 다른 자리에서 정리됩니다. 검색 결과의 순서, 추천 피드의 배열, 계정 정지의 기준, 자동 판정의 로직, 점수와 위험 신호의 문턱이 우리 행동의 방향을 조용히 바꿉니다.
이 책은 플랫폼과 AI를 단순한 기술 유행으로 보지 않습니다. 국가·시장·시민의 관계가 어떤 회로 속에서 다시 배치되고 있는지, 왜 권력이 법률 조문만이 아니라 기본값과 기준선, 접속과 노출의 형태로 스며드는지 정치사회학의 언어로 차분하게 풀어냅니다.
뉴스를 볼수록 사건은 많은데 판단의 기준은 흐릿하다고 느끼셨다면, 이 책은 바로 그 흐릿함을 걷어 내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무엇이 편의의 이름으로 작동하는지, 무엇이 효율의 언어에 숨어 책임을 비껴 가는지, 그리고 오늘의 시민이 어디에서 다시 질문을 시작해야 하는지 함께 살펴봅니다.
• 플랫폼·데이터·AI를 따로 떼지 않고 하나의 권력 재조립 과정으로 읽는 시야를 얻게 됩니다.